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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People 빈센트 반 고흐

 

 

아이의 공부 습관을 기르는 것도 참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양질의 음악을 들려주고,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아이에게 '구글 아트앤 컬처'라는 온라인사이트에서 고흐의 작품들을 보여줬습니다. 고흐의 다양한 작품들을 아이와 함께 감상하고 그의 작품을 선택해서 그려봤어요.

아이가 그려본 작품은 <아를의 반 고흐의 방>입니다. 아이답게 밝고 다양한 색채로 표현했네요.

 

 

고흐는 어떤 마음으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와이시리즈 <Why? People 빈센트 반 고흐>편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

정신병으로 발작을 일으키며 정상적인 생활이 점점 힘들어졌던 반 고흐가 병원에서 자신의 방을 그리워하며 그린 그림.

정작 본인은자신의 작품을 보러 전시회도 갈 수 없었지만 이 작품은 후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죠.

​"엄마, 고흐는 왜 아를의 집에 돌아갈 수 없었어요? "라고 질문하던 아이의 궁금증이 해소되면서 고흐가 안쓰럽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고흐는 왜 이렇게 힘들어 했을까.

 

 

​이 책은 위인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고 사실을 묘사하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작품과 빛나는 업적들만 나열하지 않고 고흐의 다사다난한 인생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고흐의 작품은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무리 많은 실패를 거듭했다고 해도, 아무리 신경쇠약과 망상에 시달렸다고 해도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르고 자화상을 그린 점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요. 마음을 잘 먹었다면 인생을 더 잘 살 수 있지 않았을까요?"

 아이가 말합니다.

​고흐의 안타까운 삶은 생각해 볼 거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초등 3학년쯤 되니깐 만화의 말풍선과 그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배경지식, 박스 안의 글도 자세히 살펴 보면서 읽습니다. 19세기 후반 자유사상의 전파와 과학 기술의 발달로 빛을 탐구하는 광학 기술이 발달하고 이것이 화풍에도 변화를 준 것을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빛에 의해 시시각각 움직이는 변화 속에서 자연이나 사물의 인상적인 모습을 묘사하던
그 시대의 화가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이 왜 이렇게 아름답고 밝게 반짝이는지, 거칠고 독특한 선의 흐름은 무엇을 의미할지 아이와 함께 생각해 봅니다.

 

 

저는 특히 형제를 키우고 있어서 동생 테오 반 고흐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빈센트와 테오가 주고 받은 편지에 주목했어요.

형과 9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정신적, 물질적으로 그를 지지했던 테오. 외로움에 평생 힘들어했던 빈센트에게 테오는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요. 테오에게 보낸 편지 속 그의 작품을 보니 그의 열망을 일깨워준 동생과

그런 동생의 응원에 외로움과 좌절을 겨우겨우 극복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고흐의 절절함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이와 힘들었던 빈센트 반 고흐의 인생과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함께 읽어보니 마음이 먹먹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도 저도 작품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흐를 시작으로 다른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도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네요.